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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무관심의 시대, 내 안의 이방인을 마주하다

by 민트웨일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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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도서 사진
첨부사진 : 교보문고

 

어떤 소설은 한 번 읽고 잊히지만, 어떤 소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내 안에 잔상을 남깁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후자의 작품입니다.

 

1. 태양, 그리고 무관심한 주인공 뫼르소

소설은 유명한 첫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뫼르소라는 인물의 무심함과 그를 둘러싼 세계의 냉혹함이 단박에 전해집니다.

장례식장에서도 그는 슬픔에 빠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더운 날씨와 햇빛이 눈부셨던 순간만을 기억합니다.

뫼르소는 세상의 규칙이나 감정에서 한 발 비켜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방식대로 슬퍼하지 않고, 자신만의 감각으로 세상을 받아들입니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 마리와의 시간, 이웃 레몽과의 관계, 이 모든 것에서 뫼르소는 필요 이상으로 감정적이지 않습니다.

 

2. ‘의미 없음의 솔직함, 그리고 사회와의 충돌

뫼르소의 세계는 ?’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않습니다. 그는 어느 날, 사소한 우연과 햇살의 눈부심 속에서 해변에서 한 아랍인을 총으로 쏴 죽입니다.

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태양 때문이었다.”

이 한 마디에 그의 세계관, 즉 인간의 행위가 꼭 거창한 이유나 신념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뫼르소는 자신의 행위에 핑계도, 반성도, 변명도 없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통념과 위선에 솔직하게 맞섭니다.

 

3. 사랑, 슬픔, 기쁨감정의 경계에서

뫼르소의 사랑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마리는 당신은 나를 사랑하나요?”라고 묻지만뫼르소는 아마도요, 그럴 수 있어요.”라고.” 대답합니다.

그의 대답은 냉정해 보이지만 실은 거짓 없는 감정그 자체입니다. 세상은 슬픔에 울고, 기쁨에 환호하는 것을 정상이라 여기지만, 뫼르소는 그런 연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 점에서 독자인 나 역시 때로는 세상에 맞춰 감정을 꾸미고 살아왔다는 부끄러운 자각을 하게 됩니다.

뫼르소는 사랑이나 슬픔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위한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느껴지는 감정만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4. 법정, 그리고 정상이 아닌 자에 대한 심판

뫼르소는 살인죄로 체포되어 법정에 섭니다.

그의 죄를 가르는 재판의 본질은 그가 한 살인의 이유보다 장례식 때 슬퍼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태도에 집중됩니다.

뫼르소는 엄마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죄인이 되어버립니다.

법정의 논리는 정상비정상을 구분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자를 사회에서 추방합니다.

이 대목에서 나는 내가 속한 사회도 다르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타인의 슬픔을 강요하고, 모두가 기뻐해야 할 때 기쁘지 않은 이들을 이방인으로 몰아내는 우리의 일상.

 

5. 실존적 각성, 그리고 자유의 역설

소설의 마지막, 뫼르소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비로소 자기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나는 내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모든 것이 의미 없기에, 모든 것이 소중하다.”

이 부분에서 나는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사회가 강요하는 기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인간은 진짜 자기 삶을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카뮈는 뫼르소의 입을 빌려 부조리실존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6. 읽고 난 뒤, 내 안의 이방인

이방인을 덮고 나면 한동안 쉽게 감정을 정리할 수 없습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겐 이방인이었고, 어떤 순간엔 나조차도 내 감정에 낯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뫼르소의 세계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본질, 사회적 위선, 진정성에 대해 묻게 됩니다.

이 소설은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안의 다름과 솔직함을 억누르는 세상에서

한 번쯤 나는 지금, 진짜 내 감정에 솔직한가?” 질문하게 만듭니다.

 

7. 마치며 이방인은 누구인가

알베르 카뮈는 이방인을 통해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당연하게 여겨온 사회성’, ‘정상성’, 그리고 공감의 의미를 다시 보게 만듭니다.

뫼르소의 모습에서 우리는 차가움, 무관심, 냉담함을 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어설프고 부족하지만 순도 높은 인간의 본질이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이 권하는 것처럼 남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 안의 이방인, 내 안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더 자주 마주하고 싶어 졌습니다..

세상이 정한 답이 아닌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조금씩 이방인이 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나에게 소외감, 진실, 자유, 그리고 살아 있는 인간의 내면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단 한 번의 독서로 끝날 수 없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8. “이방인을 삶에 적용하는 5가지 실천법

내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 날, 일기나 메모장에 솔직하게 적어보기

지금 나는 어떤 감정인가?” 하루 한 번 나에게 질문하기

 

내 주변에 무뚝뚝하거나, 감정 표현이 적은 사람이 있어도

왜 저러지?” 대신 저 사람의 세계도 의미가 있겠지라고 생각해 보기

가족, 친구, 동료의 다름을 수용하는 연습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내가 정말 원하는가?” 먼저 물어보기

사회적 시선, 관습보다는 내가 지금 여기에 왜 있는지를 자주 생각해 보기

 

허무하거나 지루한 순간에도

이런 날도 내 인생의 일부라고 인정해 주기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 작은 감사(햇살, 산책, 음악 등)를 느껴보기

 

힘든 일, 기쁜 일이 있을 때 그 감정을 분석해 보기

가까운 사람과 진짜 속마음을 나누는 시간 가져보기

 

이방인은 세상이 정한 감정과 행동의 규범에서 벗어나

내 안의 이방인’, 즉 진짜 내 모습, 내 감정, 내 생각을 솔직하게 바라보라고 조용히 말해줍니다.

가끔은 나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내 모습, 남들과 다른 나의 선택을

비난하지 않고 따뜻하게 끌어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성장에 가까워집니다.

오늘 하루, 내 안의 진짜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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