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65년 발표된 스토너
소설 스토너는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가 1965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평범한 대학 교수 윌리엄 스토너의 삶을 조용하고 섬세하게 그립니다. 이 작품에서 중심이 되는 중요한 요점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 평범한 삶의 존엄성
스토너는 눈에 띄는 성공이나 극적인 사건 없이 조용히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그의 삶을 통해, 세상의 기준으로는 '평범하거나 실패한 삶'조차도 그 나름의 의미와 존엄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외적인 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사랑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나. 문학과 교육의 힘
스토너는 원래 농부였지만, 대학에서 문학을 접한 후 교수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는 문학을 통해 삶의 깊이를 깨닫고, 자신의 정체성과 열정을 발견합니다. 이는 학문과 교육이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근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다.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고독
스토너의 결혼생활은 불행하고, 동료 및 상사와의 갈등도 많습니다. 그는 종종 외롭고 고립된 인물로 그려지지만, 그런 와중에도 자기 신념을 지키며 조용히 살아갑니다. 이 작품은 인간관계의 갈등과 단절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한 인간의 고독한 존엄을 묘사합니다.
이 세 가지는 스토너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핵심 요소이자,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2. 스토너가 뒤늦게 사랑받는 이유?
소설 스토너가 발표 당시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다가 수십 년 후인 2000년대 중후반부터 세계적으로 재조명되고 열렬한 호평을 받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 때문입니다.
1. 시대와 맞지 않았던 당시의 분위기
스토너가 출간된 1960년대는 미국에서 사회적 격변기였습니다. 흑인 민권운동, 베트남 전쟁, 히피문화 등 급진적 변화와 정치적 격동이 이어졌고, 문학계도 이런 사회 참여적인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비해 스토너는 내면의 삶, 고요한 실패와 소소한 승리를 다룬 작품으로, 당대에는 ‘너무 조용하고, 너무 평범한 이야기’로 여겨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2. 문학적 깊이를 재조명한 현대 독자들
시간이 흐르면서 독자들은 거대한 드라마보다 개인의 삶 속 고독, 진실, 존엄성에 주목하게 되었고, 스토너의 절제된 문체와 섬세한 감정 묘사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주며 다시 평가받게 됩니다.
"무엇이 진정한 성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깊은 성찰이,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3. 국제적인 재발견 (특히 유럽)
2006년, 프랑스에서 이 소설이 번역 출간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후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2013년에는 영국의 출판사 빈티지(Vintage)가 재출간하면서 평단과 독자 양쪽 모두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선데이 타임스 등에서는 “잊을 수 없는 인생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4. 디지털 시대의 입소문과 ‘북 리바이벌’
SNS와 인터넷 북 커뮤니티를 통해 스토너의 감동적인 문장과 인생관이 공유되면서 ‘숨겨진 걸작’으로 불리게 되었고,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인생책으로 회자되었습니다.
"스토너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다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식의 반전 평가는 이 작품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스토너는 발표 당시에는 조용한 아름다움이 시대에 묻혔지만,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그 정직하고 섬세한 인간 탐구가 현대 독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주며 다시 살아난 사례입니다.
3. 스토너의 평범한 삶의 존엄성이란?
존 윌리엄스는 스토너를 통해 "평범한 삶의 존엄성"에 대해 아주 깊고 조용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특별한 업적이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한 사람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이 충분히 의미 있고 존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음은 그 생각이 드러나는 방식들입니다.
1. 스토너의 삶 자체가 메시지다
윌리엄 스토너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을 사랑하게 되어 교수가 되지만, 삶은 고통과 실패로 가득합니다.
불행한 결혼, 직장 내 정치적 갈등, 외로운 노년
하지만 그는 문학을 사랑했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조용히 살았습니다.
작가는 이 과정을 화려하게 꾸미거나 동정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서술함으로써 "이러한 삶도 충분히 존엄하다"라고" 말합니다.
2. ‘성공’이라는 기준을 재정의하다
윌리엄스는 스토너를 통해 전통적인 성공이 아닌, 자기 신념을 지키며 조용히 사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성취하라고 요구하지만, 작가는 거기에 대해 조용한 반론을 제기합니다.
“살아내는 것 자체가 의미다.”
3. 작가 자신의 말
존 윌리엄스는 한 인터뷰에서 스토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실패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조용하고 진실하게 살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이뤄냈습니다. 저는 그것을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세상의 잣대가 아니라 내면의 진실함과 일관성을 지키는 삶에 깊은 존경을 보내고 있습니다.
4. 작품 전체의 태도
윌리엄스의 문장은 극적이지 않고 절제되어 있습니다.
이는 작가가 삶의 격렬한 드라마보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그런 태도 속에 깃든 존엄함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요약하자면, 존 윌리엄스는 스토너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진실되게 살아간다면, 그 삶은 어떤 삶보다도 위대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
그는 겸손한 시선으로,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보통 사람의 위대함을 조용히 비춰줍니다.
어떠한 정답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게 아닌 걸 알게 해주는 소설이며 내가 가진 신념, 생각, 가치를 가지고 살기에 충분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