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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지키며, 나를 지킨 시간"-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by 민트웨일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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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도서 사진
첨부사진 : 교보문고

1. 예술의 힘과 일상 속 치유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단순한 직업 에세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상실과 고통을 예술을 통해 어떻게 이겨내고, 그 속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섬세한 여정입니다. 저자 패트릭 브린리는 형의 죽음이라는 큰 충격을 겪은 후, 치열한 언론계에서 벗어나 고요한 공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기 시작합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지만, 그는 이곳에서 전혀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그는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작품 앞을 지키지만, 그 시간들이 결코 반복되는 일상으로만 채워지지 않습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 앞에서는 시간과 인간의 덧없음을 생각하고, 고대 그리스 조각상 앞에서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예술작품이 단순히 전시물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사유를 담은 거울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거울 앞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저자의 중요한 일상이자 치유의 과정이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예술이란 단지 특정한 계층이나 전문가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작품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관람객, 수백 번 같은 그림을 봐도 늘 감탄하는 저자 자신, 그리고 함께 근무하는 경비원들 모두가 예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결국 예술이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그들의 인생에 말을 걸며, 때론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어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예술작품은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슬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힘을 가진 걸 깨달았습니다.

- 저자는 형의 죽음 이후 미술관에서 예술과 함께하면서 상실을 극복하고 삶을 재정비를 하게 됩니다.

- 작품을 매일 지킨다는 행위가 곧 작품과 교감하며 내면을 치유하는 과정이 됩니다.

 

2. 평범한 직업 속에서 발견한 특별함

경비원이라는 직업의 새로운 면모를 본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흔히 이 직업은 눈에 잘 띄지 않고, 그저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경비원은 예술과 관람객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자이자, 미술관 안에서 누구보다도 깊이 예술과 교감하는 사람입니다. 매일 정해진 장소에서 몇 시간씩 작품을 지키며 관람객을 안내하는 그의 모습은, 반복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누리는 사람의 전형처럼 보입니다. 단조로움 속에서도 풍요로움을 발견하는 삶의 태도는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자세일 것입니다.

- 경비원이라는 직업은 흔히 단조롭고 수동적인 역할로 보이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깊은 관찰자이자 사색자의 시선으로 묘사됩니다.

-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매 순간 새로운 감정을 느끼며, 예술과 인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합니다.

 

3.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

또한 이 책은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형의 죽음을 겪은 저자는 예술 속에서 죽음 이후에도 남는 것을 봅니다. 고대 유물, 오래된 그림, 사라진 문명의 흔적은 인간이 얼마나 덧없고도 동시에 위대한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미술관을 걸으며, 그림을 보며, 자신을 반추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무엇이 진짜 중요한가"와 같은 질문이 작품 앞에서 조용히 떠오릅니다. 삶이란 결국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을 계속 안고 가는 여정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 미술관의 작품들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며, 죽음을 넘어선 생의 흔적입니다.

- 저자는 이러한 예술을 지키며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 작품을 지키는 동안, 저자는 예술을 통해 자신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갑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 있는 책입니다.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고통과 치유, 단조로움과 경이로움, 죽음과 삶이 한 공간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잔잔한 감동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미술관을 방문할 때 경비원에게도 조용한 경외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작품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그 공간의 정서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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